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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록으로블로그 글쓰기2026년 8월 19일

맛집 후기 쓰는 법 — 도착부터 첫입까지 순서대로

사진은 많은데 글이 밋밋한 이유는 구성이 없어서입니다. 웨이팅·메뉴·첫입까지 여섯 단계로 나눠 쓰는 방법과 스티커를 넣는 위치를 정리했습니다.

맛집 후기 쓰는 법 — 도착부터 첫입까지 순서대로

맛집에 다녀오면 사진은 서른 장쯤 남습니다. 그런데 막상 글로 옮기려고 앉으면 "맛있었다"는 말만 반복하게 돼요. 사진을 순서대로 올리고 밑에 한 줄씩 붙이다 보면, 다 쓰고 나서도 뭔가 밋밋합니다.

후기가 밋밋해지는 이유는 대부분 구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맛 평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 따라올 순서가 없어서요.

후기는 시간 순서대로 쓰면 됩니다

가장 쉬운 구성은 그날 있었던 일의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독자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처럼 읽히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맛집 후기 6단계 구성

이 여섯 단계면 대부분의 맛집 후기가 채워집니다. 각 단계에서 무엇을 써야 하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

1단계 · 도착

위치와 첫인상을 씁니다. "지하철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같은 구체적인 정보가 하나 들어가면 좋아요.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가장 먼저 알고 싶어 하는 게 "어디에 있고, 찾기 쉬운가"입니다.

외관 사진과 함께 간판이나 가게 분위기를 한두 문장으로 적으면 도입이 완성됩니다.

2단계 · 웨이팅

이 부분을 빼먹는 후기가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실용적인 정보예요.

  • 방문한 요일과 시간
  • 대기 팀 수 또는 대기 번호
  • 실제로 기다린 시간
  • 웨이팅 없이 가려면 언제 가야 하는지

이 네 가지만 적어도 후기의 가치가 크게 올라갑니다. "주말 점심은 40분, 평일 저녁은 바로 입장"처럼요.

3단계 · 입장

내부 분위기를 씁니다. 좌석 수, 좌식인지 입식인지, 테이블 간격, 아이 동반이 가능한지. 짧아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글의 호흡이 한 번 바뀝니다.

4단계 · 메뉴

후기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대목입니다. 메뉴판 사진만 올리지 말고 고른 이유를 쓰세요.

  • 몇 명이서 갔을 때 어느 사이즈가 맞는지
  • 시그니처는 무엇인지
  • 이 조합이 좋았는지, 다르게 시킬 걸 그랬는지

"둘이서 소자면 충분하다"는 한 줄이 다음 방문자의 실패를 막아줍니다.

5단계 · 주문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구간입니다. 밑반찬이 나온다면 여기서 다루면 좋아요. 리필이 되는지, 어떤 반찬이 특히 좋았는지 같은 것들이요.

6단계 · 첫입

후기의 절정입니다. 음식 사진과 함께 첫인상을 적고, 그다음 문단에서 맛을 나눠서 설명합니다. 고기면 식감과 잡내, 국물이면 간과 깊이 — 요소별로 끊어 쓰면 훨씬 읽기 쉽습니다.

스티커는 문단 사이의 호흡입니다

여기까지가 글의 뼈대라면, 스티커는 그 사이에 놓이는 쉼표입니다.

웨이팅중

예를 들어 웨이팅 이야기를 쓸 때, 대기 시간이 길었다는 내용을 글로만 쓰면 불평처럼 읽히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기번호를 들고 앉아 있는 스티커를 함께 두면 같은 정보가 유쾌한 기록이 됩니다.

비주얼 최고

음식이 나오는 대목도 마찬가지예요. "드디어 나왔다"는 감정을 스티커가 대신 말해주면, 글은 맛 설명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를 넣을 때 지키면 좋은 세 가지

하나, 한 문단에 하나씩만. 스티커가 연달아 나오면 글이 아니라 사진첩처럼 보입니다. 문단과 문단 사이에 하나씩 두는 게 가장 읽기 좋습니다.

둘, 순서를 지키세요. 도착 스티커를 마지막에 넣거나, 첫입 스티커를 메뉴 이야기 앞에 넣으면 흐름이 어긋납니다. 시간 순서를 따르면 따로 신경 쓸 게 없어요.

셋, 스티커가 말한 걸 또 쓰지 마세요. "웨이팅중" 스티커를 넣고 바로 아래에 "기다렸습니다"라고 쓰면 같은 말이 두 번 나옵니다. 스티커가 감정을 맡고, 글은 정보를 맡으면 됩니다. 대기 시간, 가격, 위치처럼 스티커가 말할 수 없는 것들이요.

마지막에 정리 한 덩어리

글 끝에 요약을 넣으면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웨이팅, 양, 주차, 재방문 의사 정도면 충분해요. 스크롤을 끝까지 내린 사람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들입니다.

읽는 사람은 결국 "나도 가볼까"를 결정하려고 후기를 봅니다. 그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순서대로 놓아주는 것, 그게 좋은 후기의 전부입니다.

사진은 몇 장이 적당할까

정답은 없지만, 스크롤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사진 세 장이 연달아 나오면 읽는 사람은 글을 건너뜁니다.

  • 한 단계(도착·웨이팅·입장…)당 사진 1~3장
  • 같은 각도의 음식 사진은 한 장이면 충분
  • 메뉴판은 전체 한 장 + 필요하면 부분 확대 한 장

사진이 많다면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한 장만 남기세요. 남긴 사진이 더 잘 보입니다.

제목에 무엇을 넣을까

후기 제목은 검색과 직결됩니다. 감상만 담은 제목은 검색되지 않아요.

"정말 맛있었던 그곳" 같은 제목보다 지역 + 메뉴 + 핵심 정보가 들어간 제목이 훨씬 잘 읽힙니다. "성수동 보쌈 웨이팅 40분 후기" 처럼요.

제목에 넣으면 좋은 것들입니다.

  • 지역명 (동네 단위까지)
  • 메뉴나 음식 종류
  • 방문자가 궁금해할 정보 하나 (웨이팅, 가격대, 주차)

솔직하게 쓰는 게 결국 남습니다

아쉬웠던 점을 적는 걸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장점만 나열된 후기는 광고처럼 읽혀요.

"막국수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처럼 누구에게 안 맞을지를 적어주면 오히려 신뢰가 생깁니다. 읽는 사람도 자기가 그 취향인지 판단할 수 있고요.

비난과 솔직함은 다릅니다. 사실을 적고, 그게 왜 아쉬웠는지 이유를 붙이면 충분합니다.

스티콘랩에서는 이 흐름에 맞춘 스티커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삐루의 먹방투어」는 도착부터 첫입, 재방문 의사까지 24종으로 구성했어요.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예시 후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